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수영과 발레의 닮은 점은?

by Oceanic 2023. 1. 9.
반응형

수영 동작과 발레 동작을 균형이라는 관점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수영은 균형의 운동이며 발레도 균형의 예술입니다.

발레의 아라베스크(Arabesque) 동작 자세를 자유형 자세와 비교해 보면서 Balance에 관한 생각을 해 봤어요. 아라베스크는 1번, 2번 3번 등의 멈춤 자세와 움직이면서 하는 여러 아라베스크가 있어요. 사진과 그림에서 보듯이 어지간한 유연성과 근력 없이는 불가능한 자세죠. 그리고 각각의 자세에 세부적인 목표가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 흉곽 열기와 늑골 닫기, 견갑 조이기 등이 바로 그것들이에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추구는 근원적으로 육체를 통해서 맨 먼저 구현되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발레를 비롯한 여러 무용과 춤의 근원에 제식과 미의 추구가 있는 것처럼 만약 원시 수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현대의 4가지 영법과는 거리가 있었을 거예요. 헤드업 평영이나 트레젠이나 횡영 또는 구조 배영이었을 거 같아요. 말하자면 속도나 동작의 효율보다는 생존과 에너지 효율이 우선시되어야 했을 테니까요. 

그러다가 제 눈에 들어온 건 Balance 였어요. 동작 자체도 아름답지만 미적 카타르시스는 Balance에 기인하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기능이 아닌 아름다움과 미적 쾌감을 위해 만들어진 무용 동작에 Balance라는 원리가 있었던 거예요. 발레나 수영 둘 다 몸의 움직임과 자세라는 관점으로 보면 동일한 원리가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발레의 아레베스크 동작
발레의 아레베스크 동작

그래서 오늘은 수영하면서 주목적인 Balance 를 찾는 것에 집중했어요. 척추를 정렬하는 느낌으로 머리부터 골반까지 최대한 일직선을 유지하려고 의식하면서 수영했어요 먼저 척추를 중심으로 머리와 몸통의 균형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그다음에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추가되었을 때라도 전체적인 조화를 유지할 수 있거든요. 마치 몸 전체로 표현되는 아라베스크 동작이 척추(경추. 흉추, 척추, 천추와 미추)에서 시작되는 것처럼요. 

 

언젠가 그런 프로젝트 하나 쯤 있으면 좋겠어요. 수영감독, 해부학자, 수영선수, 스포츠과학자, 무용수가 한 팀이 되어서 각 영법의 세부 동작과 자세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유를 밝혀내는 그런 프로젝트요. 안되면 제가 도서관 다니고 구글링 하면서 할 수는 있는데 그림 실력은 어쩔 수 없어요.

 

Balance 가 왜 중요하냐면, 물속에서 사람은 지상에서처럼 균형을 잡을 수 없어요. 지상에서는 근육과 골격의 조합을 통해 움직임이 가능한 반면 물속에서는 근육의 힘이 지상에서처럼 크게 작용하지 않으니까요.  대신에 수중에서는 모든 움직임이 저항이에요. 심지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동작도 모두 저항을 만들어 내죠. 다만 그 동작이 갖는 추진력이 저항보다 크기 때문에 전진할 수 있는 거겠죠. 뉴턴이 이미 밝혀낸 것이니 모두 동의하실 거예요. 

 

그렇다면 물 속에서 효과적으로 수영한다는 것은 추진력은 최대화, 저항은 최소화 라는 결론에 닿을 수 있어요. 물론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게다가 이 두 개가 꼭 비례한 것도 아니에요. 올림피안 수준의 선수든 마스터즈 생활 체육인이든 조건은 동일하죠 이것이야 말로 영법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원리인 거죠

저는 아래 그림의 아래 그림처럼 수영하고 있거든요. 아마 찔리는 분 몇 분 계실 거예요. 저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해요. 그런데 Balance는 한번 몸에 익으면 본능이 된다고 해요. 자전거 타기처럼요. 일단 중요한 건 물을 느끼는 거라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가끔 물이 편안하게 느끼지는 순간이 있기는 해요.

 

수영 자세와 저항

제가 생각하는 Balance는 먼저 저항을 줄이고 추진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시작이에요. 

척추(머리에서 골반까지의) 정렬을 의식하고 코어 근육(복직근)을 이용해 다리를 띄우게 되면 유선형(스트림라인) 자세가 완성될 거예요. 저항을 줄이려는 노력과 집중이 효과적인 추진력 발생과 사용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스트림라인 만으로 수영할 수는 없고 결국 스트로크(팔)와 킥(발)의 좌우 반복 동작이라는 추진력을 더해야 하므로 코어근육(복횡근)을 이용해 몸통과 하체의 일체화된 회전을 잘 활용해야 해요.

 

이때 소위 말하는 힙 드립븐(Hip-Driven), 숄더 드리븐(Shoulder-Driven), 그리고 하이브리드 드리븐(Hybrid-Driven)이라는 방식이 생겨나는 거예요. 물론 각자의 신체조건이나 수영 전략에 따라 달라지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세 가지 드리븐의 바탕에 Balance 가 있다는 거예요. 세 가지 driven 방식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수평 밸런스와 어깨와 골반의 좌우 회전 밸런스를 어느 정도의 힘으로 어디까지 활용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이것이 제가 Balance를 의식하고 수영하려는 이유죠.

발레 아레베스크 동작

그리고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Balance는 인위적인 노력이자 물이라는 매체와의 합의라는 점이에요. 쉽게 말해 믈을 조용히 다루고 물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거예요.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부력의 중심과 중력의 중심이 달라요. 머리를 숙여 수영장 바닥을 보거나 팔을 어깨 아래 수면 20~40cm 아래로 위치시키면 부력과 중력의 두 개의 중심을 일치시킬 수 있어요. 접영의 가슴 누르기나 평영의 양팔 던지듯 찔러 넣는 것도 모두 Balance라는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동작이자 자세죠. 그러면 골반과 다리가 가라앉지 않아 저항이 최소화되어요. 그 상태에서 저스고 파파팍 차야 진짜 수영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뿐이에요.

 #beatyesterday

수영의 부력과 중력, 그리고 저항

 

반응형

댓글